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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든지 오라 해. 내가 겁내나! ]

[이름]

희진 마티나 / Heejin Mattina

[나이]

59세

[인장]

 

 

( @haengbokhan_com 님의 커미션입니다. )

 

[외관묘사]

 

 

 

 

 

 

 

 

 

 

 

 

 

 

 

 

 

 

 

 

( @haengbokhan_com 님의 커미션입니다. )

 

 

[성격]

오만무도|고압적|덥적대는|어줍잖은 악바리

저의 육감을 굳게 믿는 숙로요 조야한 악돌이. 그러니 어째 실답지 아니하고 심복보단 위압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구두 굽 소리만큼 까랑까랑한 목소리는 언어조차 대담하고 거침없다. 나름대로 조직 내 중진급이란 착각 속에서 으스대며 살아가지만, 때로 오상誤想과 현실 간의 괴리를 직시 당할 때마다 존재 가치를 위해 분투하며, 이는 점차 독선이 되고 만다.

태도의 변덕이 죽 끓듯 한다. 고상하다 느낄 정도로 세련된 품위를 갖췄다가도 전후 헤아리지 않고 과격해지기 일쑤.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면서 대접은 바라는 자 앞에서 논어 속 황금률은 쉽게 어그러진다. 지위나 쓸모를 위협하는 말뿐만 아니라 “아니요.” 식의 답까지도 노여움이 치받쳐 먼저 나가고 마는 손이다. 그가 팀 내 기강을 바로잡는 방식은 이와 같이 비위 틀리는 강압에 기반한다.

감정을 꿰뚫는 직감이 발달했다. 거만한 성정을 되바라지게 내보였다가도 살살 어루만지며 다정을 흉내 내니 꼴같잖을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사람을 좋아하며, 우호적인 교류를 즐거이 여긴다. 해소되지 않은 난점은 멸시로부터 무뎌지는 동시에 발달한 과민성에 있다. 희진은 언제나 흥분한 채 성급함을 억누르느라 초조한 모습으로 도처를 경계한다. 아무 의도 없는 말을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상황의 의미를 지나치게 부풀려 속단하면서.

어쩌면 이런 조직에서 팀장 자리를 꿰차며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사실은 결함으로 가득찬 성격에 넓은 반례가 된다. 막돼먹은 혈기는 돌머리가 나름 굴러본답시고 취하는 강약약강의 선택적 자제에 가깝다. 그는 충분히 절제된 어조와 교양을 빌려다 협상과 중재를 탁월하게 이끌 수 있으며, 패밀리의 명예를 위한 일도 대개 뒤탈 없이 돌아와선 자신의 유능과 충직을 나불댔다. 그 머리로 조직 내 변혁을 꾀하기도 했으나, 한계 너머를 탐하는 욕망이 화근이었다. 어설프게 영민하여 크고 작은 사고를 외려 끌어오는지라. 그 액화에 자기가 데여선 어떤 부분은 살가죽이 두둑하게 올라있고, 또 어떤 부분은 도톨도톨 부어 흉한 꼴이 되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이상을 못 내치고 발악한다.

 

 

[특이사항]

178cm(굽 미포함 170cm), 62kg.

 

01

러시아 문호는 한 작품의 초입에 이렇게 말한다. 행복을 누리는 다정한 가정은 그 모습이 서로 닮은 데 반해, 불행한 가족은 제각기 다른 뒷사정으로 으깨져 있었다고 말이다. 이는 이탈리아의 한 집에도 적절한 표현이리라.

우선 모친(이하 헤이든 조)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한인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파업 주도 등 최전선에서 투쟁을 이어왔다. 부친(이하 빠르도 꼬르니아)은 이탈리아에서 시계를 수선하는 이였는데, 워싱턴에 머물다 백악관 앞 시위 중 무력 진압을 당한 헤이든을 도운 것이 첫 만남이었다. 이후 그들은 식을 올린 뒤 비엘라에서 새 생활을 시작한다.

1962년 겨울, 둘은 거의 쉰이 다 되어서야 본 귀한 자식에게 ‘아혁’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맑을 아에 빛날 혁. 이름에서 묻어나오는 양친의 사랑은 유년기부터 탁해지다 방임으로 이어졌다. 빠르도는 시계를 손보느라 그 자신이 일생 태엽에 감겨 있었고, 아이에게 곧 세상과 다름없던 헤이든은 하늘처럼 무심하기만 하였다. 뒤죽박죽한 집안은 어수선하면서도 고요했다.

 

13

언젠가 집이 한번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바탕 드잡이를 하여 대소동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미시적 세계에 관심 없는 백인의 관점이다. 아혁 그에겐 서구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동양인 혼혈’로서의 첫 대항이었다. 그리고 오래 걸리지 않아 자신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데, 으르고 압력을 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가족력이라 좁게 바라보기엔 여전히 변하지 않은 세상이 광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24

머리를 움츠리듯 둘러싸던 양어깨는 점차 세상과의 마찰에 깎이면서 빳빳하게 쳐든 모양이 되었다. 의무교육을 마친 뒤로는 가방 메는 일 없이 마을만 어슬렁거리자 빠르도는 제 누이에게 언질을 준 뒤 아혁을 피렌체로 떠민다. 과일 장사라도 거들며 사회에 녹아들라는 마음이었을 테지만, 그 천진한 방책은 동생의 입장만 난처하게 만들었다. 주변 장사꾼이나 손님과의 실랑이는 일상이었으며, 도둑은 화라도 풀듯 제압이 아니라 면판을 갈아버릴 정도였다.

그러던 중 언젠가, 한 청년을 맞닥뜨린다. “제발 진정 좀 하세요!” 그 동포의 말결이 어찌나 선명하던지, 반감은커녕 반가움에 가슴이 마구 뛰었다. 맞은 편 장사꾼 놈과의 주먹다짐은 흐지부지되고, 둘의 싱겁던 한담은 후엔 서로의 손에 잔을 들렸다. 높낮이 다른 얼근한 웃음들은 지금도 선명히 귀끝을 맴돌더라. 그리고 본향으로 돌아갈 때야 알 수 있었다. 그가 카살로나 소속이며, 상인 조합 수금원으로 파견되어 있던 것임을. 원한다면 윗선에 등용을 제안해보겠다는 내밀한 귀띔과 함께.

이러한 연유로 그는 1986년 겨울, 카살로나 패밀리에 입단하였다. 발을 들임으로써 아혁은 저와 비슷한, 어쩌면 더욱더 꼴불견인 다수의 놈팡이와 부대끼며 당대의 남성성을 노골적으로 마주한다. 폭압적인 자아는 마초이즘과 뒤섞임으로써 갈수록 거칠고 투박하게 변질했다.

 

30

쌈박질 외엔 영 너절한 인물이었기에, 머잖아 총알받이나 될 운명이었을 테다. 돌이켜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그는 용케 삼자의 안부를 입에 올리는 일을 해냈고, 팀을 책임질 재목은 아직 아니었으나 햇병아리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기고만장하게 콧대를 곧추드느라 돌부리는 안중에 없었다. 굳이 이렇게 말하는 건 정말 곧 자빠지기 때문이다.

조직 잇속을 불리는 데 노조 연금만큼 탁월한 수단은 없었고, 공갈을 위하여 아혁을 비롯한 말단부가 나선 적이 있었다. 사무실엔 곧 윽박과 애원이 난잡해졌는데, 돌연 어미의 손이 그의 뒷덜미를 채뜨리는 것이 아닌가. 헤이든의 삶이 회고처럼 시야에 끼어들었다. 얼결에 두어 걸음 물러나 바라보니, 결국 자긴 당신께서 생을 바쳐서 투한하던 적배에 있더라. 나뒹구는 몸뚱이들에 젊은 시절 어머니가 겹쳐 보여 점점 더 마음이 괴로워졌다.

사무치게 미워하던 자들의 행보를 외려 묵묵히 뒤따르는 격이었다. 제 체면이 사나워 견디다 못한 그는 며칠 뒤 옳음의 문제를 팀장에게 묻는다. 거벼운 넋두리였음에도 대책 없는 의구심은 반동의 조짐으로까지 와전되기 쉬웠다. 더구나 청자가 사려 깊은 위인은 못 되었으므로 결국 윗선에로까지 흘러 들어갔다. 진즉 사방에선 상여꾼 소리가 들려왔고, 이윽고 그의 강세에 경종이 울리니, 1992년을 떠나보내는 겨울이었다.

잘 헤는 놈 빠져 죽고 잘 오르는 놈 떨어져 죽는댔다. 그의 실수는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옛말에 틀린 거 하나 없다. 잘만 표적을 처리하고선 시체를 옮기다 막내 놈이 미적거리느라 경찰까지 꼬이고 만 것이다. 어찌어찌 내빼긴 하였으나, 수사만 시작되면 그들과 의뢰인, 배후의 패밀리까지 들통나는 건 시간문제였다. 돈과 최측근은 조용히 처리하는 대신 눈엣가시였던 아혁이 대신 자수하고 투옥하게끔 명령했다. 섬약한 심신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그는 죗값으로 16년형을 선고받는다.

 

38

가족에게 용서를. 자신을 참된 조직원이라 여기며 감방에 걸어 들어간 멍청이는 그곳에서 8년이란 세월을 썩혔다. 비록 모범수를 가장한 뒷공작으로 짧은 징역살이를 하긴 했지만, 실상 그가 돌아갈 곳이라곤 없었다. 하나, 축축한 무저갱 가에 터 잡고 살던 지네 새끼에게 그런 압박 따윈 오기만 자극할 뿐이다. 아혁 꼬르니아는 희진 마티나라는 새 이름과 함께 보체티 가의 비밀스러운 휘장[낙인]을 달고 금의환향했다.

 

59

무참히 쇠락하면서도 시선은 한결같이 더더욱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언뜻 봐서는 입지나 지키려 헛발악하는 늙다리일 뿐이며, 평판 역시 더는 깎일 데 없는 퇴물이다. 그렇지만 속내는 위계의 정점이 아니라 권력 구조의 괴멸을 열망한다. 우두머리가 죽어 조직이 혼란한 지금만이 적시적기이리라. 관건은 그의 애매한 혁명열이다. 첫째, 감옥에 옭힌 이후 분노가 적확한 근원으로부터 비켜 서 있다. 세상에서 개인, 파비오 보체티로 말이다. 둘째, 정작 자신의 권위주의를 깨닫지 아니하면 가증스런 기만질과 다름 없다. 여태 삶이 그러했듯 이 또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셈. 여하튼 몽상가는 파비오의 죽음에 가슴을 옥죄는 기쁨과 두려움을 느끼며 들쑥날쑥한 어조로 외친다. 그들에겐 허황한 미래가 있고, 저에게는 이제 오로지 현재뿐이라고.

 

[보스와의 관계]

허울뿐인 충의를 벗겨내면 순수한 증오와 앙심만이 그득그득하다.

“아! 나는 보스가 ‥ 정말이지, 저 위대한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볼 때가 좋아.

아니면 내 무식과 저속함에 결국 손사래를 치며 당신의 지혜로운 대화를 중단하거나

친히 낮은 곳으로 내려올 때 정말로 즐겁다고! …그리고 경멸 속에서도

나를 향한 총애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단다. 아주 기뻐.”

“일단 눈부터 곱게 뜨고 말해라.”

한 조직원과의 대화 中

 

[직급]

솔다토

 

[선호/기피]

성교 지양의 블러드, 구타, 스핏 등 가학행위 / 스카톨로지 관련 플레이

 

[소지품]

클러치 백; 빅토리녹스 카뎃*, 듀퐁 라이터, 립스틱, 비고솔 에스프레소 껌, 장지갑, 유성펜, 은백색 사딘 스톨

*: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일종, 84mm로 대형 나이프, 손톱줄 및 손톱 정리 도구, 오프너 등 탑재.

돋보기 안경, 가죽장갑

 

[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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